momo's curation.

밭의 작물을 탐구하고
솥으로 요리하는 솥밭라이프

건강하면서도 재미있는 솥밥생활




아름답고도 찬란한 트러플 버섯의 향연.

출처 : https://foragerchef.com/black-truffle-butter/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음식계를 뒤흔든 단 하나의 버섯, 바로 송로버섯(트러플)입니다.
처음 맡아보는 화려한 향이 혀를 감싸면서 많은 미식가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식재료 입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자부터 시작해서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트러플 버섯을 활용한 메뉴가 빠지지 않고 메뉴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런 송로버섯은 왜 고급 식자재로 불리며, 인기를 얻게 된 것 일까요?

먼저, 송로버섯은 인공재배가 어렵다고 합니다. 
수확량 자체를 예측할 수 없으니, 가격이 늘 비싸게 책정되었습니다. 
그 수확량은 한정적이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최고급 식재료로 수요는 많으니 그 인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출처 : https://www.the-pasta-project.com/tagliolini-with-white-truffle/


가장 최고급으로 인정받는 이탈리아의 흰색 송로버섯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프랑스의 검은 송로버섯과 달리 날것으로만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날것으로 즐겨야 그 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비싼 가격만큼이나 향이 강해 하얀 송로버섯을 소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법도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즐기는 검은색 송로 버섯은 물에 끓여 보관해도 향을 잃지 않아 
오일이나 소금 등 가공된 제품으로 출시된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가능하며, 
실제로 국내 파인다이닝에서도 블랙 트러플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백화점 식품관에 가면 트러플이 함유된 오일, 소금, 트러플 버섯 절임 등을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31212_0002555684&cID=13001&pID=13000


2023년 크리스마스 케이크로도 송로버섯이 활용되어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블랙 트러플 중에서도 향과 맛이 뛰어난 
겨울 트러플 40g을 사용하여 30만원짜리 케이크를 판매하였습니다. 
케익임에도 터무니 없는 가격이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량으로 매일 품절을 겪었다고 합니다.


화려한 송로버섯, 그 이면에는 어두운 이야기도 존재합니다.
시리아에서는 12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죠.
이에 따라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채취시 비싼값을 받을 수 있는 송로버섯이 주로 자라는 사막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사막에는 교전이 이어짐에 따라 지뢰가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IS와 연계된 집단들의 거처가 몰려 있는 지역으로 송로버섯을 채취하러 사막에 갔다가 
지뢰 및 지하디스트의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를 축척한 이들의 식탁에 오르내리는 화려한 송로버섯이, 
내전을 겪고 있는 제 3국에서는 목숨을 건 채취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우리의 식탁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송로버섯의 화려함을 즐기되, 
그 어두운 이면 또한 잊지 않는다면 더욱 풍요로운 미식생활이 되지 않을까요?